5년간의 연구 끝에 몽골의 전통이동식 가옥 '게르(Ger)' 를 개량하여 현대화하는데 성공한 (주)솔롱고스캠프의 이동식 목조주택
'게르언(Ger'on)' 과 게르츠(Ger'z)'가 몽골현지에 역수출 하는 쾌거를 올렸다.
(주)솔롱고스캠프의 장성순 대표이사는 최근 몽골 최대 규모의 건설회사인 몽울란그룹측과 협상을 갖고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우리
기술로 개량한 현대식 게르 20동을 세우기로 했다.
현재 울란바토르에 6만 세대에 이르는 신도시
건설계획을 추진중인 몽울란그룹은 오는 7월 신도시 건설을 위한 대규
모 투자단을 유치하는데, 이들을 맞기 위한 '영빈관'을 사용할 게르 제작과 설치를 장성순 대표에게 부탁한 것이다.
몽골 현지인들의 절반이 넘는 인구가 아직 전통 이동식 가옥인 게르에서 살고 있지만 천장도 아주 낮고 열악한 시설구조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최근 게르를 현대적으로 개량한 장대표의 소식이 몽골에 전해지자 몽골인들은 놀라워하며 반기고 있다.
장성순 대표는 "소식이 알려지자 몽골TV가 즉시 인터뷰를 요청해오는 등 관심이 대단하다"며 "한마디로 게르의 현대화는 몽골의 '새마을 운동'이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몽울란그룹과의 협상을 통해 울란바토르에 설치된 게르는 투자유치단이 다녀간 이후 몽울란그룹과 공동으로 운영하면서 몽골의 열악한 시설의 게르를 점차 바꿔나가기로 했다.
게르는 유목민족인 몽골인들의 특성상 이동하기 쉽고 거센 바람에도 잘 견딜 수 있도록 지어진 몽골 전통 가옥으로 겉보기에 텐트나 움막의 형태를 띠고 있다.
이동가옥의 특성상 철거와 설치가 1일~2일 이내로 간편하며, 산속, 계곡, 들판 어느 곳에라도 자연지형을 이용하여 설치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건축물을 지으려면 산을 깍거나 땅을 파는 등 주변 경관을 훼손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상식이지만게르는 자연경관을 훼손하지 않고 주변 지형을 그대로 이용하여 설치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비탈진 지형이라도 가능하므로 이보다 더 자연 친화적인 건축물이 어디있겠습니까"라며 장 대표는 게르의 장점을 설명한다.
게르의 설치는 먼저, 계단이 딸린 나무데크를 올려 평평한 바닥을 만들고 고급원목재를 사용하여 격자형태로 벽면을 세운다. 서까래로 지붕을 올리고 개폐가 가능한 천장 돔을 덮는다. 다음으로 지붕덮게와 벽체마감재로 덮고 출입문 등을 달면 게르가 완성된다.
원형구조이므로 여유로은 공간 구성은 물론이고, 고깔모양의 천장과 개폐식의 천장 돔이 있어 내부 공기 흐름이 자연적으로 회오리를 형성하여 천장 돔을 통해 자연스럽게 환기시스템이 형성된다. 이러한 원리 떄문에 담배 연기나 고기 굽는 연기 등이 회오리를 이루며 천장으로 빠져나가 실내 공기를 항상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다.
면직물을 특수 가공하여 제작한 벽체마감재는 방수,방염처리가 되어 있어, 눈과 비,바람에 특히 강하다. 또하나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이 화재의 위험이다. 솔롱고스캠프 건축연구소 소장이자 안산대학 건축과 겸임교수 김의환 교수는 "화재가 발생할 경우 사람들이 당하는 대부분의 경우는 콘크리트 건물에 갇혀 빠져나가지 못해 유독가스에 의한 질식사를 당하게 됩니다. 화재가 발생할 위험은 어디든 있지만 탈출이 용이한 게르가 콘크리트 건물보다는 화재로부터 안전하지 않을까요"하고 반문한다.
다양한 평수로 제작이 가능한 게르의 설치비용은 평당 100만원 선으로 현재 경기도 화성의 사무실 앞 마당에 12동의 게르를 제작 전시해 놓았다.
"기존의 펜션단지나 관광지 등 숙박시설에 게르가 2~3동만 있어도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매력적인 시설이 될것"이라는게 장 대표의 생각이다.
그가 몽골의 게르를 우리 문화 속에 접목시키려는 이유는 몽골과 워리가 하나의 뿌리라는 강한 믿음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그러한 증거를 많이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몽골과 우리민족에게서만 찾아볼 수 있는 몽고반점이나 여러 가지 어원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부산의 그 유명한
자갈치 시장의 '자갈치'가 몽골어로 '고기잡는 사람' 이라는 것을 아는이는 거의 없습니다. 저는 바로 이런 것들을 바로 잡고 우리의 역사를 청소년
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겁니다"
그는 이를 위해 직접 컴퓨터 영상을 제작해 청소년 교육용 비디오 자료로 사용할 예정이다.
경기도 가평의 청평호수 부근에 청소년 수련원을 계획하고 있는 장 대표는 "마땅한 여가시설 하나 없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게르에서 자연을 느기고,
몽골과 한국의 역사적 관계를 밝혀 우리의 뿌리와 주체성을 심어주는 것이 게르 사업을 시작한 목적이고 또앞으로의 목표이기도 하다"고 포부를 밝혔다.
